14일.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과 소외감

2017년 11월 2일

떼쪼 와 수수민은 작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인 양곤에 왔습니다. 고향인 미얀마 북부는 양곤에서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골마을 입니다. 시골마을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일자리도 없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 양곤에 왔습니다. 식당에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며 버는 돈은 한 달에 8만원 남짓입니다. 숙식이 제공된다고는 하지만, 항상 배가 고픕니다. 그래도 버는 돈을 모아 고향의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보낼 생각에, 고달픈 양곤 생활도 즐겁게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양곤에 오기 전엔 차를 타고 다니는 미얀마사람들은 모두 군인인 줄 알았습니다. 양곤에 오고 나서 미얀마에도 부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떼쪼와 수수민과 같은 나이에도 차를 몰고 좋은 시계와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미얀마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향마을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미얀마에서 거주이동에 대한 허가제도가 사라진 것이 2016년 말의 일입니다. 엄격한 통제로 인해 다른 지역,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모른 체 살아 왔습니다.

최근 개방의 흐름을 타고 스마트 폰과 인터넷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소비에 대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자 도시로 모여듭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느끼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과 왠지 모를 억울함입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돈을 모아 집을 사거나, 차를 사는 것은 평생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교육 역시 고소득의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제한합니다. 빈부격차에 대해 알아가면서 미얀마 사회에 불만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만이 부유한 이들에 대한 절도와 강도행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좌절하여 마약이나 술에 의존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의 대학생들은 전공 외에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워 해외로 취업해 나가는 게 꿈입니다.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제/목

1. 미얀마 정부가 빈부격차를 줄이고 기본 소득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세워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특히 농촌지역의 발전을 위해 국가가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이 미얀마 가운데 자리잡도록 기도합시다. 그래서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그릇된 선택과 중독에 빠지는 이들이 주를 만나는 일이 일어나게 하시고, 하나님으로 인해 인생의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자녀의 삶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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