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제주에 찾아온 549명의 예멘인은 난민에 대해 무관심하던 한국인의 정서에 뜨거운 불을 지폈습니다. 당시 난민에 대한 찬반 입장을 표한 청와대 국민청원 수가 70만 건을 웃돌 정도로 관심이 컸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난민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일까요?
사실 난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9·11사태, 아랍 민주화운동으로 촉발된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의 내전과 정치적 불안으로 난민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난민 문제는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우리의 호불호에 따라서 다룰 사안이 아닙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이 시대에 일으키는 선교와 구속사의 중심에 들어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관심이 이들에게 가장 많이 놓여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별히 1,400여 년간 철옹성 같은 이슬람권 속에 있던 자들이 오늘날 전 세계로 흩어지는 난민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기도 힘들고, 또 알기도 어려운 이방 민족들이 하나님이 극적으로 일으키신 선교의 물결을 따라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 입은 자들이지만,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이 너무 많고 큽니다. 어쩌면 이 가련한 난민들을 통해 하나님이 베푸시는 용서의 기회와 소망의 기회를 우리에게 다시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자들이요, 가장 작은 자들인 난민들을 우리 자신의 상황이나 국가적 이해관계에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25:40)”라고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제목
- 난민과 이주자를 위한 정책이 하나님의 정의에 맞고 국제 사회의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진행되길 기도합니다.
-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난민을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환대를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 이 땅에 찾아온 난민들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잘 인내하며, 이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 주셔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에 마음이 열리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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