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회는 전통적으로 왕과 신하, 주인과 노예의 위계에 의해 유지되어온 사회입니다.
미얀마어 인칭대명사를 살펴보면, 상하관계를 뜻하는 단어들이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남자가 자신을 낮춰 말하는 ‘쩐노’ ကျွန်တော် 등이 그런 단어입니다.
불교에서는 높아지고 군림하는 자리에 오르는 것을 축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처럼 높아지고 싶은 마음, 신이 되고 싶은 마음은 미얀마의 불교가 만들어낸 강력한 우상입니다.
이러한 신념은 사회 구성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과 권리를 인식하지 못한 채,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살아가는 수동적인 사회를 만들어냅니다. 위계에 의해 아랫사람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문화도 사회의 활력과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입니다.
이번 군부의 쿠데타 이면에는 부와 권력을 독차지하고, 높아지고자 하는 욕망이 있음을 봅니다. 군부는 부정선거를 쿠데타 이유로 들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는 군부가 잠시 나눴던 권력을 되찾으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수의 높아지고자 하는 이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억압 가운데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 가운데 불교가 말하는 자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로지 힘으로 억누르며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고자 하는 악한 마음들이 가득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작은 자 하나까지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미얀마의 굳건한 위계에 의한 관계들이 깨어지도록 기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1장 23~24절
기도제목
- 부와 권력을 차지하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을 억압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을 돌이키는 회개가 사회 전반에 일어나도록 기도합니다.
- 미얀마의 굳건한 위계에 의한 관계들이 깨어지고, 서로 존중하고 섬기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기도합니다.
- 억압 가운데 고통받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억압과 눌림에서 자유롭게 되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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